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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와 흉노, 모두에게 엿을 먹인 환관. 중항열(中行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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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MMVk039 작성일21-02-06 20:58 조회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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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BD87A-BEF6-420A-AA3F-4A452A1DCAD3.jpeg 한나라와 흉노, 모두에게 엿을 먹인 환관. 중항열(中行說)


중항열은 한나라 5대 황제 문제 시절 환관이었다.

당시 한나라는 북방의 강대한 이민족 흉노를 달래기 위해 재물을 보내고, 황제의 딸을 흉노 선우에게 시집보내는 화친정책을 펴고 있었다.
(실제로 공주를 보내지는 않았고 방계 황족의 여자를 공주라고 속여서 보내는 식이었다)

이 시집가는 공주의 시종 역할로 뽑힌게 중항열이었는데 

당시 흉노는 야만인과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마계 정도로 여겨졌기에 그는 어떻게든 가지 않으려고 수십번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나라 문제는 “얌전히 갈래, 여기서 뒤질래?” 양자택일을 강요하며 윽박질렀고 

중항열은 흉노의 땅으로 떠나며 이를 박박 갈고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내가 흉노의 땅으로 가면, 반드시 한나라의 재앙이 될 것이다!”


한문제와 대신들은 일개 환관이 하는 헛소리 정도로 여기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중항열은 흉노로 가자마자 선우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토록 싫어하던 흉노땅에 광속으로 적응하더니 

자기가 공언했던대로 한나라의 재앙이 되기 시작했다.



먼저 그는 선우에게 한나라에서 바치는 음식과 재물에 현혹되지 말고 흉노의 전통을 보존할 것을 진언했다. 


“흉노 인구는 한나라의 일개 군에도 못 미칩니다. 그럼에도 흉노가 강한 것은 입고 먹는 것이 한나라와 다르기 때문이며 또 그것들을 한나라에 의존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선우께서 풍습을 바꾸어 한나라 물자를 좋아하시게 되면 한나라에서 소비하는 물자의 10분의 2를 흉노에게 소비시키기도 전에 흉노는 모두 한나라에 귀속되고 말 것입니다.”  


이는 선진문물로 흉노를 동화시키려는 한나라의 전략을 사전에 차단해버리는 것이었다.  

이것만 해도 한나라 입장에서 중항열은 씹어죽일 매국노인데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나라 조정을 상대하는 외교관이 되어 흉노의 입장을 대변하기 시작한다.

한나라 황제에게 보내는 흉노 선우의 서신을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상대하는 것처럼 일부러 오만하게 꾸몄고 

한나라 사신들이 흉노를 천박한 야만인이라며 은근히 무시할때마다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 : 흉노는 노인을 공경 안하고 젊은 놈들이 좋은걸 누린다며? 예절이 뭔지도 모르네 ㅉㅉ

중항열 : 한나라도 자식이 군대가서 뺑이치면 늙은 부모가 좋은거 다 보내며 뒷바라지 하는데? 누가 누굴 욕함?


한나라 : 흉노는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의 아내를 취한다는데 이건 뭐 짐승도 아니고 가족끼리...ㅉㅉ

중항열 : 한나라는 재물과 권력 때문에 가족끼리 죽고 죽이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더라 ㅎㅎ


한나라 : 흉노는 관복도 제대로 안 갖췄고 사는 곳도 허름하던데?

중항열 : 그런 허례허식에 집착하니까 한나라 백성들만 고생하는거지 



이런 논쟁이 오고가다 한나라 사신이 발끈하려 들면 중항열은 대놓고 협박을 하기까지 했다.


“한나라 사신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흉노에게 바치는 재물의 수량과 품질이나 신경써라. 문제있기만 해봐. 추수하는 가을에 흉노 기마병들 끌고 가서 싹 짓밟아버릴테니까.”


듣고 있던 한나라 입장에서는 피꺼솟 할 수준이었지만 이미 선우의 최측근이 된 중항열을 어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중항열은 한나라 국경 지대의 허술한 부분을 살피고, 선우를 충동질해서 해마다 변경을 침범하여 막대한 손실을 입히게 했다.

가급적 흉노와의 충돌을 피하고 화친정책을 추구했던 한나라의 외교노선을 환관 한명이 아예 박살을 내버린 것이다. 





629BFF2F-E928-4BE0-B4C8-A121742FA329.jpeg 한나라와 흉노, 모두에게 엿을 먹인 환관. 중항열(中行說)

“내가 말했지? 재앙이 될거라고.”






이렇게 한나라를 엿먹이는데 성공한 중항열이었지만 그의 행동이 장기적으로 흉노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흉노에게 당하며 이를 박박 간 한나라는 언젠가 저놈들 씨를 말려버리자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고

수십년후 한무제의 흉노 정벌이 시작되며 중국 통일왕조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견디지못한 흉노는 크게 쇠퇴하게 된다. 

물론 그때쯤 되면 중항열은 이미 늙어죽은 뒤였다.




그가 이런 미래까지 예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를 버린 한나라와 그토록 가기 싫었던 흉노, 둘을 이간질해서 모두 엿먹이는데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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